칭얼대는 애기 달래려 TV 보여줬다가는…
2세 이하 유아 달래기 위해 TV보다는 다른 수단 고민해야
2013년 01월 08일
“이제 TV 그만 보고 밥 먹어야지.”
맞벌이를 하는 주부 최현지씨는 퇴근 후 2살 배기 아들과 매일 실랑이다. 밥을 먹이기 위해 TV를 틀어주기 시작했는데, 이젠 주객이 전도돼 밥은 안 먹고 TV만 보겠다고 하기 때문. 이럴 때마다 TV를 더 보여주고라도 밥을 먹여야 하는지, 아니면 밥을 안 먹더라도 TV를 꺼야하는지 고민이다. 일반적으로 소아과 의사들은 아기들에게는 TV를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이 칭얼댈 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TV를 틀어주곤 한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 연구진이 유아 때 지나친 TV 시청은 청소년기 체중 조절 문제는 물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진은 몸을 잠시라도 그냥두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칭얼대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하루 TV 시청시간이 더 많다고 밝혔다.
하루 세 시간 이상 TV를 보는 3개월 유아는 하루 한 시간 미만으로 TV를 시청하는 아이들보다 찡찡대는 횟수가 더 많았다. 연구진은 엄마의 비만정도와 학력 수준을 함께 비교했는데, 엄마가 비만이거나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경우 아이들의 TV 노출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성격이 까칠한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했을 때 비만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즉, 어린 시절 TV에 과노출 되는 것은 취학전 아이들이 발달 지연과 체중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어릴 적 TV 시청습관이 청소년기와 10대까지 이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TV시청과 아이들이 칭얼대는 것의 상관관계를 알려주는 것으로 칭얼대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TV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고민케 만들어주는 연구”라며 “어렸을 때 TV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칭얼대는 아이를 TV말고 다른 것으로 달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미국 소아과학회는 2세 이하 어린이의 TV 시청은 교육적 효과는 별로 없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되도록 TV 시청을 자제시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소아과(Pediatrics)’저널 7일자에 실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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