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동서양을 막론하고 흐린 날, 비가 오기라도 하면 '쿡쿡' 관절이 쑤시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심지어 '비가 오려나?'하며 본인 몸 상태로 날씨까지 예측합니다.
날씨와 관절 통증, 정말 연관있을까요? 그렇다면, 왜 그런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장마철엔 비 때문에 외출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관절전문병원은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바로 날씨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순자(관절염 환자) : "몸이 완전히 일기예보, 기상예보 저리 가라예요. 비가 오려면 굉장히 쑤셔요."
과연 근거가 있는 이야길까?
호주의 한 대학 연구에선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고, 심지어 절반가량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으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30%쯤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통증은 관절낭이 부어 일어나는데,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땀 등 수분 배출이 어려워 관절낭이 붓습니다.
날씨가 흐려 기압이 낮아지는 것도 관절낭 내부의 압력을 높여, 붓게 해, 역시 통증을 일으킵니다.
에어컨의 찬바람은 관절을 경직시키는데 이것도 통증의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정훈(정형외과 전문의) : "실내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 혈류량이 감소하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관절통 완화를 위해선 관절이 붓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입니다.
장마철엔 비가 그친 뒤 환기를 자주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낮춰주고, 과도한 냉방을 피해 실내외 온도차를 5도 미만으로 유지해야 관절의 붓기와 경직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