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 패스트푸드 문화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맥도날드는 전세계 3만5000여개 매장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문을 연 지 13개월이 지난 매장의 1년간 매출이 대부분 정체 상태를 보이거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패스트푸드 업계 원동력이었던 젊은 세대들이 맥도날드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스토랑 컨설팅업체 네크노믹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19~21세 젊은층의 맥도날드 월간 방문자 수가 지난 2011년 초에 비해 12.9%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2~37세 소비자들의 방문도 지지부진했다.
지지부진한 성적은 주가도 끌어내렸다. 맥도날드 주가는 이날 2.7% 떨어져 주당 94.4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SJ는 다양한 컨셉으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의 등장이 맥도날드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맥도날드(사진=WSJ) |
젊은 세대들이 햄버거나 피자 같은 전통적인 패스트푸드 보다 국수나 신선한 샐러드 등을 즉석에서 주는 새로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치포틀레’, ‘누들스앤코’ ‘파이브가이스’ ‘코너베이커리카페’ ‘파네라브레드’ 등을 꼽을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수는 9000개로 당시 맥도날드 매장 수(1만4000개)보다 적었지만 현재는 2만1000개를 넘어섰다.
맥도날드가 이처럼 경영난을 겪으면서 미국 사업부 대표가 지난 22일 교체됐다. 대표가 2년도 안돼서 바뀐 것은 벌써 두번째다. 신임 사장은 전직 임원 마이크 안드레스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