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제, 정상엔 '득보다 실'…오남용 주의 해야
기사입력 2014-05-19 18:55차주혁 기자
◀ 앵커 ▶
성장에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맞는 호르몬주사.
그런데 이 호르몬 주사를 키 크는 주사로 오인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상 아동이 맞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 또래에 비해 키가 작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키 크는 주사' 즉 성장호르몬제를 맞혀볼지 문의한 건데 의사는 그럴 필요 없다고 설명합니다.
◀ 김수복 ▶
"확실히 맞은 친구들은 많이 크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크는 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성장호르몬 주사는 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 증후군 등의 질환이 있을 때만 처방하는 치료제인데 맞기만 하면 키가 클 것이란 기대 때문에 해마다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이 적용 안 된 처방전이 3분의 2를 차지해, 저성장 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당수 어린이들도 성장호르몬제를 맞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성장클리닉 관계자 ▶
"아이 상태나 체중에 따라 결정 되고요. 비용은 90에서 100만 원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성장장애가 아닌데도 주사를 맞을 경우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강민재 교수/한림대성심병원 ▶
"뇌부종 같은 것을 일으킨다든지 아니면 혈당이나 갑상선 호르몬이나 이런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성장장애가 없는 어린이는 식생활 등에 따라 예상키보다 최고 7cm까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