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안 들려, 회전성 어지럼증 오래 지속돼 구토 유발
남양주시에 사는 53세 김모씨는 얼마전부터 어지럼증이 심해져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김모씨는 오른쪽 귀에 물이 고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잘 들리지 않는 순간이 있는가하면 알 수 없는 귀울림이 심하고 걷다가도 땅이 돌아가는 것처럼 어지럼증이 있다는 증상을 의사에게 말했다.
의사는 검사를 통해 김씨에게 메니에르병이라는 진단명을 내렸고 김씨는 현재 치료와 관찰을 병행하고 있다.
◇ 발작적인 현기증, 간질로 오인할 수도 있어
이것은 메니에르병에 걸린 환자의 증상이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 저하, 귀울림,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으로 아직까지 병리와 생리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내림프 수종이 주된 병리현상으로 여겨지고 있고 감염, 혈류장애, 자율신경 불균형, 알레르기, 식생활습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급성 현기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내이 질환이다.
메니에르병이 처음 발생할 때는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과 이명, 일시적 난청이 생기다가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 중 가장 곤란한 증상인데 회전성 어지럼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며 오심과 구토를 유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증상이 모두 다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서 청력 증상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는 “다른 증상이 없이 현기증으로 갑자기 넘어지기도 해서 간질로 오인할 수도 있고 어지럼증이 사라진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1~2일 동안 평형감각 이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난청 역시 메니에르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 양측 모두에 증상이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은 또 귀울림현상도 동반하는데 그 정도는 난청의 정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강도나 음고의 변동이 심하다.
귀가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의 이 충만감도 발작의 신호로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나고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두통, 뒷목 강직, 설사 등의 증상도 보인다.
◇ 염분 섭취 줄이고 커피 담배 등 줄여야 예방에 도움
메니에르병 초기에는 청력검사상 특징적으로 저음역에서의 변동성의 감각신경성 난청과 고음역의 청력 저하가 나타난다.
청력 저하 증상은 점차 진행하기 때문에 청력검사는 병의 진행 과정에 따른 내이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또 급성 현기증의 발작 시기에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현기증과의 감별 진단에 중요한 전정기능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며 전기와우도 검사도 필요하면 시행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는 고실내 약물 주입과 수술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고실내 약물 주입술이나 수술을 시행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메니에르병이 일반 질병과 달리 초기 발병 환자의 약 80%에서 자연적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과 발작 증세의 주기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기증의 주기, 강도, 청력 소실 정도, 양측성 여부에 따른 각각의 치료 방침을 세워야 하며 급성 현기증 발작 시기와 만성 시기에 따라 치료 접근 방법 역시 다르다.
남 교수는 “메니에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주된 요소 중 스트레스, 과로 불면, 육체적 피로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원인을 피하는 것이 메니에르병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술이나 커피, 담배 등은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가 현기증 발작 전에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면 발병요인을 줄일 수 있고 병의 진행을 완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tjsdnr821@mdtoday.co.kr)
출처 : http://healthcar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8001568&cont_code=&Cate=&s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