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제역과 대량 살처분 사태를 거치며, 대량사육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육식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사·의사·치과의사 등 의료인들이 모여 채식을 권장 하는 모임을 결성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5월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할 ‘베지닥터(상임대표 유영재· www.vegedoctor.com)’는 채식을 기본으로 한 소박한 식단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치료에 도움 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유영재 상임대표(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는 “베지닥터는 앞으로 많은 질병이 과도한 육식과 가공식품에 기인한다는 사실과 건강한 식생활인 채식을 널리 알려 국민건강을 증진하 기 위한 전문가 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성된 베지닥터는 그동안 지속적인 심포지엄과 소모임을 통해 채식에 대한 자료와 임상연구사례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개최된 ‘채식심포지엄’에서 이우정 두 이비안한의원장은 ‘8체질과 채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체질에 따라 육식을 필수적으로 섭 취할 필요는 없다는 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100여명의 가입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베지닥터에는 채식식이요법을 임상에 적용하 고 있는 다수의 회원들이 있다.
3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채식식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하태요 백산한의원장(베지닥터 한의사 대표)은 “환자 대부분이 만성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일반치료 외에 현미채 식 등의 식이요법이 병행되고 있다”며 “현미채식을 병증에 맞춰 지도하게 되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 현미채식 식이요법을 학문화시킨 내용을 보급할 예정이며, 이는 환자 의 치료뿐 아니라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육식을 배제한 완전한 채식식단의 건 강상 유용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채식이 좋긴 하지만 약간의 육식은 필요하며, 특히 성장기나 회복기 환자에게는 육식을 권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 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국외 논문이나 연구들에서는 완전 채식식단을 고수한 집단의 건강상태가 좋 을 뿐만 아니라 유병률도 낮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의학박사인 T.콜린 캠 벨과 카드웰 에셀스틴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Forks over knives’가 오는 5월 개봉을 앞 두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가공식품과 육류 섭취가 많은 현재의 식단이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며, 채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