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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24 11:37
베지닥터의 건강한 식단 - 좋은 탄수화물과 나쁜 탄수화물(대전일보 2012. 12.31일)
 글쓴이 : 설경도
작성일 : 13-02-24 11:37 조회 : 2,297  
   1305%5F00320121231.pdf (1,018.9K) [8] DATE : 2013-02-24 11:37:58

좋은 탄수화물과 나쁜 탄수화물


이의철 대전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과장:namespace prefix = o />
 
요즘 다이어트 하면 저탄수화물, 고단백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듯하다. 어느 모임의 식사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불판 위의 고기를 열심히 먹다가 밥이 나오니까 ', 탄수화물!' 하면서 밥을 거부하고 고기만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았다. 나름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이런 식으로 체중이 조절되고 건강해질 수 있을까?
1960년대 우리나라 국민들은 섭취 칼로리의 80%를 탄수화물에서 얻었고, 지방에서는 10% 이내, 단백질에서는 10% 조금 넘는 수준으로 칼로리를 얻었다. 지금은 탄수화물에서 60-70%, 지방에서 20%, 단백질에서 10-20% 칼로리를 얻고 있다. 만약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었다면 60년대에 비만인구가 현재보다 더 많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정 반대다. 60년대 초등학생 비만율은 1%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8-9% 수준이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비난을 받기엔 현재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줄었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탄수화물 섭취가 전체 칼로리의 70%를 넘어서면 고지혈증, 비만, 혈압상승이 초래된다며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 탄수화물에서 80%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던 60년대에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건강상 문제가 거의 없었다.
이유는 과거에 먹었던 탄수화물은 대부분 도정이 덜 된 곡식이었지만,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이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백미, 밀가루, 설탕 등 도정되고 가공된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라고 다 같은 탄수화물이 아닌 것이다.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는 좋은 탄수화물 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나쁜 탄수화물 이 있는 것이다.
하버드의대는 섭취 음식의 1/4을 곡물(grain)로 하라는 미국 농무부의 식이가이드를 비판하며 별도의 식이가이드를 발표했다. 그냥 곡물을 섭취하라고 권고해서는 국민들이 건강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하버드의대의 식이가이드에는 곡물 이 있을 자리에 통곡물(whole grain) 이 자리잡고있다. 백미, 밀가루가 아닌 현미와 통밀과 같은 껍질이 있는 곡식을 섭취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변화를 신속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미 우리는 현미와 같은 통곡물로 칼로리의 대부분을 섭취했을 때는 현재 의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혈압, 당뇨, 뇌심혈관질환, 암과 같은 만성질환이 매우 적었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현재 대다수 국민들이 백미, 밀가루, 설탕과 같은 나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것은 너무나 수동적인 태도다. 보다 적극적으로 현미 섭취를 강조해야 한다.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종류를 건강하게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탄수화물 섭취량만 줄이도록 권고하게 되면 지방이나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돼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뇌심혈관질환 및 암 등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하버드의대는 흰쌀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백미를 현미로 대체 할수록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백미에 현미 조금 넣은 현미밥으로는 건강해질 수 없다. 현미 100% 밥을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 고령화와 의료비 폭등이 예상되는 이때, 국민들이 쌀 하면 현미를 떠올리고, 밥 하면 100% 현미밥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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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철 13-03-13 09:30
 
텍스트로도 볼 수 있게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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