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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23 15:14
베지닥터가 제안하는 쉽게 시작하는 우리 아이 채식밥상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2-08-23 15:14 조회 : 2,493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8/20/2012082000707.htm… [565]

베지닥터가 제안하는 쉽게 시작하는 우리 아이 채식밥상

입력 : 2012.08.23 08:46
 
 
성장기에는 잘 먹어야 큰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 반찬과 인스턴트를 가리지 않고 먹인다는 주부들. 소아비만과 소아당뇨 등 걱정되는 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소시지 반찬이라도 없으면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들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오늘도 육식을 마련하고 만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평소보다 자주 먹게 되는 여름방학. 이 기회에  아이의 입맛을 바꿀 수는 없을까? 베지닥터 선현주 원장이 말하는 내 아이의 채식밥상  이야기를 참고하자.

아이의 채식에 대한 궁금증

2010년부터 베지닥터(VegeDoctor, 채식을 권하는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선현주 원장은 결혼 후 처음으로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두 아이 모두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렸던 탓에 우리가 먹는 음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그녀.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채식할 수 있게 하는 방법, 그녀가 직접 실천하며 배웠다는 아이의 채식밥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Q 아이들은 왜 채소를 싫어하는 걸까요?

아이들은 처음 먹는 음식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푸드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라 부릅니다. 채소를 자주 접해 보지 않았던 아이들은 먹는 것 자체에 심한 공포를 느껴 채소를 피하게 됩니다. 특히 모유를 끊고 음식을 접하는 시기인 생후 6~7개월과 음식을 알아가는 시기인 만 2~5세 아이들이 채소에 대해 가장 큰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의 한 형태로 채식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태생적인 원인보다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입니다. 채소 요리를 건네면서 ‘아이가 잘 먹을까?’ 하고 걱정하는 표정을 짓는 것부터가 문제예요. 엄마의 표정을 보며 아이는 ‘채소는 어렵고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죠. 결국 채소를 더 먹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Q채소만 먹으면 아이들 성장에 무리가 없나요?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대표적 영양소는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을 분해해 만든 아미노산을 사용해 성장에 필요한 뼈, 근육, 인대 등을 형성하는데, 이때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 합니다. 필수아미노산은 고기와 채소 모두에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해 아이의 성장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 밥상을 생각해보면 이런 염려는 오해였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밥상에 쌀밥만 올리거나 콩만 올리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각자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의 평범한 아이라면 고기를 먹지 않고 다양한 채소와 곡류만으로도 얼마든지 필수아미노산 함량을 채울 수 있어요.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따로 먹는 만큼, 아이의 채식 역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시금치를, 성장이 느린 아이에게는 구근작물이나 두부 등을 사용한 채식을 권합니다. 그러면 성장과 건강 모든 부분을 고루 만족시키는 식단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채식은 어릴 때 자주 접해야 성인이 되어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10살까지 먹은 음식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도 있듯이 이 시기의 채식은 매우 중요하죠. 아이의 연령대에 맞게 채식을 권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아직 맛에 대한 개념이 서지 않은 유아기 아이들은 채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니 식감이 비슷한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성 지방인 우유를 두유로, 쌀을 현미로 바꿔 이유식을 만드는 등 어릴 때부터 채식 맛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포인트예요. 모유 수준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현미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유식 재료입니다. 8시간 정도 불렸다가 조리하면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Q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채식을 권하는 게 더 힘들어요. 쉽게 채식을 권할 방법은 없을까요?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이 시기 아이들은 푸드 브리지, 즉 음식에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파프리카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파프리카의 꼭지가 있는 윗부분을 잘라 뚜껑으로 만든 후 그 속에 좋아하는 음식을 넣어주거나, 즙을 내어 밀가루에 섞고 아이에게 반죽하게 한 뒤 엄마와 함께 수제비를 만드는 등의 방법이 있어요. 아이들이 채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자주 노출해줘야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의 아이들과는 대화가 최선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채식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젖소의 일생을 소의 입장에서 묘사한 ‘젖소 모아이나 이야기’라는 동영상과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는 돼지 동영상 등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식이었죠. 그렇게 천천히 아이에게 이해시키자 처음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던 아이들도 점차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식단을 무리 없이 채식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떤 연령대든 기존 입맛과 다른 맛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건강에 좋다고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보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채식하는 날로 정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면서 채식을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토마토, 고구마, 감자 등 아이들이 거부감을 덜 느끼는 음식부터 시작하다가 점점 유제품, 해산물, 달걀 등도 먹지 않는 완전한 비건 채식으로 변화시켜가는 것이 좋습니다.


/ 여성조선 (
http://woman.chosun.com/)
  취재 고윤지 기자 | 사진 문채원 | 요리 이양지 | 참고도서 《아이의 식생활》(EBS <아이의 밥상> 제작팀, 지식채널), 《채식의 유혹》(김우열, 퍼플카우) | 도움말  선현주(고운빛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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