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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12 22:29
[창립총회를 마치며] 채식의 성지,대구 - 정인권 울산 새아침연합내과 원장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8-12 22:29 조회 : 3,668  

지난  5월21일 여의도 국회의 헌정기념관에서 채식의 장점을 알려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고자하는 목적을 가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모임인 베지닥터의 창립총회가 오랜 산고 끝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300석이나 되는 자리가 모자라 서서 경청하는 분들도 계셨고, 2시간 행사 후 식사시간이 끝난 7시 30분경에도 참석자들은 돌아갈 줄 몰랐다.
 
이 광경이 나는 이상히 여겨졌다. 보통은 이런 행사가 있으면, 적당히 듣고 귀한 토요일 오후를 잘 쉬려고 일찍 돌아갈 일이건만 왜 저리 오랫동안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누가 귀뜸해주 길 “무림의 고수들이 다 모였다.”하시는데 ,“그 말이 뭔교”했더니 “저분들은 모두 채식의 너무 관심이 많고 채식운동을 해 오신 분들인데, 저들의 말은 일반인들은 믿지 않아 왔기 때문에, 한마디로 설움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인 우리 의사들이 이제 한두 명도 아니고 200여 명이 채식의 중요성을 드디어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니 너무 기대되어서 그럴 것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거는 기대도 많은 만큼 할 일도 많고, 기존 의학과의 충돌도 극복해야 할 일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참으로 일리 있는 말씀이라고 느꼈다.

심포지엄을 시작하기 전 미국에서 채식을 주장하고 나선 의사단체인 PCRM  닐 버나드 회장의 영상축하메세지가 있었는데 -이 단체는 1985년에 설립되었고, 현재 약 5천 명의 의사를 회원으로 두고, 10만 명의 일반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국의 의사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여 협력하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이전에는 채식으로 건강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건강의 주류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도 예나 지금이나 영양전문가인 영양사 그룹이나, 의사 그룹에서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하여 가장 적절한 영양학적 조언으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에서 질병으로 고통 받지 않으려면 ‘채식이 밥이 될 수밖에 없는’ 해결책이 주류로 등장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인가 아마도 쉬운 길은 아닌 듯하다.

다섯 분의 의사들이 강연했는데 그 중 전북대학교 의대 간담췌 이식외과 교수이자 의학 영양치료학과 초대학과장인 조백환 교수는 “대구는 채식의 성지입니다. 제 가 황성수 박사의 ‘목숨걸고 편식한다’라는 방송을 보고 직접 찾아서 채식으로 치료한 결과를 듣고 너무 놀라서 그 결과를 분석한 것을 오늘 발표하게 되어 의미가 너무 크다, 더욱이 경북의대 예방의학 이덕희 교수의 세계적인 논문을 보고, 아하 대구는 의학계에서 채식의 뿌리를 내리는 근원지구나" 라고 감격스럽게 그 심정을 토론하였는데, 필자도 공감이 매우 컸다.

작년 8월에 대구의 로데오 거리의 한 채식 식당에서 처음으로 의사 6명이 모여 이 회를 만들고자 뜻을 품었고, 9개월이 지난 어제 200여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뜻깊은 창립 총회를 치루게 되었다.

베지닥터의 열성 멤버인 필자도 사대부고와 경대를 졸업했으며, 축사를 해주신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도 대구 구청장 출신이며, 현재 대구에서 내과의사로 활동하고 있고, 암 환자를 야채스프로 치료하고, 기부활동을 많이 하는 박언휘내과 박언휘 원장도 대구여고와 경대출신이다.

창립총회 기념 「책인 채식이 답이다」 가 발간되었는데, 책 내용 중 ‘육식을 줄여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최근에 와서 사회가 더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되어가고 믿지 못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어렵게 살았지만 조상의 전통, 공동사회가 이렇게까지 각박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풍조는 어디서 왔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져봤다. 색다른 시각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육식문화가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뜻을 밝힌 단국대학교 신장내과 윤성철 교수도 경북고와 서울의대 출신이어서 대구가 ‘채식의 성지라는 말이 그냥 흘러가는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더라.

최근에는 대구의 영진고등학교에서는 급식을 전체 학부모와 학생들과 교직원의 찬성을 얻어서 주 1회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황성수 박사는 급식을 채식으로 한 학생과 일반음식을 한 학생의 성적, 품성 등을 비교하는 시험을 실행 중이여서 결과가 기다려지기도 하는 곳이 바로 대구여서 그냥 조크로 던진 ‘대구는 채식의 성지라는 말이 채식의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는 역사의 남을만한 문구가 될지 그 가능성이 아예 없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마치 4.19의거가 대구의 고등학교 한 교실에서 시작한 것 처럼..........



 
 
정인권  새아침연합내과 원장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853-94번지
052-274-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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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08-12 22:34
 
설경도 2011/05/24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원장님, 박언휘원장님....탈랜트 같네요...멋져요...^^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배한호 2011/05/24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있는 말씀입니다.


이영선 2011/05/24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러고 보니까 맞는 말씀이시네요.^^
정리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박언휘 원장님께서 치과의사셨던가요?...수정 해주셔야할 것 같은데요.^^


vegedoctor 2011/05/24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이런! 수정했습니다^^


정인권 2011/05/24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글은 대구의 한 잡지사에 올릴글이니 타 지역 회원들께서는 쪼매라도 안삐낏어면 함더 ㅎ ㅎ


박영애 2011/05/24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석하지 못해 아쉽군요~~


장민호 2011/05/25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정원장님 댓글도 너무 센스있어 흐뭇하구요~~ ㅎㅎ

대구에서 시작되었지만

전주에서도 더 활활 꽃을 피울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


이우정 2011/05/25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째 그리 사투리를 잘 쓰십니꺼 눈으로 글을 읽는디도 귀로 소리가 들리는거 같슴더
채식의 성지 대구도 맞는말입니더에 한표 꾹--입니더.
정인권 원장님 감사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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