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이드 증후군은 말초혈관순환장애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수족냉증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 예후는 훨씬 더 심각한 질환에 속한다. 손, 코, 귀, 발 등 신체 말단 조직이 차가워지면서 색깔이 푸르게 변하고, 가려움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이 때문에 외출도 쉽지 않고,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증상이 심할 경우 동상에 걸린 것처럼 피부 조직이 괴사되어 손발을 절단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전신이 굳는 경화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무서운 예후를 보이는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우리나라에서 점점 그 환자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레이노이드 증후군 환자는 2004년 6,800명에서 2008년 19,000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5년 사이 무려 3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자의 비율이 남자보다 28%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게 더욱 심각한 질환임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들은 일생동안 초경, 임신, 폐경 등의 호르몬의 변화가 남자들보다 잦고, 자궁과 난소 등 남성에게는 없는 장기들이 더 많은 만큼 여기에 혈액이 몰리면서 말초혈관에는 순환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짧은 치마나 배꼽티 등으로 몸이 차가워질 일이 더 잦은 것도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판별하는 것은 손발이 아무 이유 없이 차가워지는 일이 잦거나 2년 이상 반복되고 있는 경우, 손끝이 푸르게 변하는 것, 찬 것에 손이 닿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곳을 피하는 한편 추위에 노출될 때는 장갑을 착용해 온기를 유지해주고, 수족냉증이나 노화의 한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흡연자일수록 레이노이드 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금연은 필수라 할 수 있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양방에서 부르는 수족냉증입니다.
프랑스 의사 레이노이드가 처음 보고했다고 해서 붙은 병명입니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의 증상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손가락이 창백해지고 푸르게 변했다가 붉어지면서 통증이나 마비가 오고 따뜻해지면 호전됩니다.
이렇게 눈에 띌 정도로 말초혈관 수축이 일어나는 현상을 레이노이드 현상이라고 하며, 다른 질환 없이 레이노이드 현상이 나타나면 레이노이드병으로 진단합니다.
레이노이드병은 질문자님의 말씀처럼 일반적으로 2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손발이 차기는 하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가족 중 손발이 찬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가운 곳에 노출되면 노출 부위가 하얗게 되나 특별히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는 않습니다.
30대 이후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추위에 신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합니다.
혈관확장제 같은 약물 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 레이노이드 질환의 자세한 증상 ◈
☞ 말초혈관장애
레이노이드 현상을 보일 수도 있고 단순히 수족냉증만을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말초혈관장애가 있는 경우로 루푸스, 쇼그랜증후군, 류머티즘 등의 자가면역질환과 담배가 유력한 발생인자인 버거씨병을 들 수 있습니다. 보통 큰 병원에 가면 위의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 질환들은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되면 증상 완화 혹은 병의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질환에 비해 소수이다 보니, 증상은 심해도 막상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체열검사나 신경 이상에 대한 확인을 병행해서 다른 원인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중심혈관장애
동맥경화가 심하게 진행됐거나 심장, 폐의 기능 저하로 사지의 끝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와 어깨나 겨드랑이 혹은 대동맥 등의 일부가 눌려 있어 부분적으로 혈액의 공급이 줄어들어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사실 수족냉증을 동반하지 않는 혈관 이상이 더 많으며 이러한 현상이 더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의 혈관이 좁아져 다리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말초동맥협착증 같은 경우,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어야 하고 발끝보다는 종아리 전체가 저리듯 아파오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유병률이 10% 정도로 많은 편이며, 성인병이 있는 남성의 경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조금씩 다 있을 정도입니다.
진단은 팔과 다리의 혈압 차 혹은 다리동맥의 초음파 확인으로 가능합니다.
☞ 자율신경계장애
급격한 감정 변화만으로도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감정이나 자율신경의 조절은 혈관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데, 이것이 만성적인 경우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만성적인 자율신경장애는 수족냉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호르몬장애
갑상선기능저하증, 갈색세포종 같은 경우 레이노이드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갑상선은 땀이나 말초혈액 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심해지면 추위를 견딜 수 없어 하고 땀도 거의 흘리지 않게 됩니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 흔하며, 여성에게 수족냉증이 주로 발병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크게 분류하자면 당뇨병에 의해 말초혈관손상과 말초신경장애, 자율신경장애가 동시에 와서 생기는 경우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혈액장애
혈액이 진해지는 여러 혈액 질환들은 혈액 자체를 끈적이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지 말단으로 가는 혈액 흐름을 방해해서 이차적으로 레이노이드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암전증후군
각종 암이 발생하기 앞서 암세포의 직접적인 공격 혹은 암을 제거하려는 면역계의 항진에 의해 레이노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수족냉증이지만 레이노이드라고 보지는 않는 경우 ◈
신경장애 혈액순환의 이상으로 손발이 찬 것이 아니라 손발의 찬 정도를 감지하는 감각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손발이 차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신경장애로 레이노이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당뇨병이 심해져 자율신경의 손상이 심한 경우 나타날 수는 있으나, 대부분 다른 증상을 동반합니다.
일반적으로 손이 차거나 시리다고 하는데, 실제로 다른 사람이 만져보았을 때 그렇게 차지 않은 경우 혹은 찬 환경에 노출됨으로써 증상이 심해지는 일이 없을 경우 신경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중년 여성이 밤에 손이 시리거나 저려서 깨는 경우 혹은 목과 어깨가 같이 아픈 경우는 수근관증후군 혹은 목디스크일 확률이 많습니다.
같은 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있을 때는 뇌졸중 전조증상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 레이노이드에 대한 궁금증들 ◈
Q 수족냉증과 레이노이드 현상은 같은 것인가요?
A 엄밀히 따진다면 레이노이드 현상은 수족냉증과는 다릅니다.
레이노이드 현상은 수족냉증이 다른 사람에게 보일 정도로 심해진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합니다.
수족냉증이 환자가 이야기하는 증상을 바탕으로 한 질병군이라면, 레이노이드병은 객관적으로 손발이 하얗게 되는 것을 확인한 질병군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Q 레이노이드 현상은 무엇인가요?
A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거나 퍼렇게 질릴 경우, 혹은 차가운 물에 담갔을 때 통증이 오면 레이노이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하얗게 되었거나 추위에 노출시에만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레이노이드 현상이라고 명명하고 말단청색증, 레이노이드병 등으로 분류합니다.
레이노이드 현상은 여성 3~5%에 보일 정도로 많고, 그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레이노이드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75~80% 정도이므로 레이노이드병 자체도 비교적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A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그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양합니다.
양의학적으로 레이노이드 현상의 70%를 차지하는 레이노이드병 같은 경우,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찬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면서 혈액순환이 잘될 수 있도록 운동 및 영양요법 등을 시도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혈관확장제나 일부 고혈압 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레이노이드병으로 진단된 사람 중 25%에서는 추후 심장혈관 혹은 중심동맥혈관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고호모시스테인증 등에 대한 검사 및 예방,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물론 다른 이차적인 질병이 원인이 되는 30%의 경우 각각의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및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는 레이노이드 현상에 대한 이야기로 모두가 수족냉증에도 일치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Q 양방에서는 어떻게 수족냉증을 진단하나요?
A 한방에서는 수족냉증을 기혈의 순환장애 등으로 설명하고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분류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반면, 양방에서는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로 설명하기보다는 손발이 찰 수 있는 여러 주요 질병들의 감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단순히 차다는 주관적인 증상 호소로는 검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손발이 하얗게 되거나 객관적인 온도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야 적극적인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혈관을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이 많이 생기고 있으므로 방문하셔서 혈관초음파나 체열검사, 혈액검사 등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레이노이드병의 진단은 추위에 노출되어 하얗게 되는 것으로 확인한 뒤 다른 원인이 없을 때 진단합니다. 레이노이드병과는 별개로 사지 말단 체온저하증은 체열검사상 온도 차이가 있을 때 진단하나 질병이라고 보기보다는 증상에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Q 어떤 질병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나요?
A 손발이 찬 증상이 있을 때 신경혈관 전문의가 생각할 수 있는 질환은 대략 40여 가지이며 이를 크게 나누면 말초혈관장애, 신경장애, 자율신경장애, 중심혈관장애, 호르몬장애, 레이노병, 혈액장애, 암전증후군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로 손가락 사용이 빈번한 사람들, 타이핑을 많이 하거나 류머티즘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이나 부정맥, 편두통 치료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한테서 흔히 나타납니다.
Q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우 꼭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A 여러 가지 이유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손발이 찬 증상을 더 느낄 수 있지만, 이 증상이 단순한 증상을 벗어나 생활에 불편을 주고 다른 증상을 동반할 때에는 중요한 질환의 초기이거나 다른 병 때문이 아닌지를 살펴야 합니다.
다음에 해당할 때는 혈관전문클리닉이나 류머티즘내과, 순환기내과 등을 찾으시면 조금 더 정확한 결과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 30대가 넘어 증상이 새로 생긴 경우
- 통증이나 저림증을 동반한 경우
- 양측이 아닌 편측이나 일부만 그런 경우
-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는 경우
- 증상이 추위에 노출될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불편한 경우
- 증상이 계속 심해지는 경우
- 걸을 때나 누워 있을 때, 일을 많이 할 때, 손을 많이 쓸 때 등 추위 노출과 상관없이 증상이 생기는 경우
위와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레이디경향 기사,
이연우, 김찬미 기자,
혈관뇌신경 전문클리닉 최성호 원장 글 참고/
일러스트 최수연님 이미지
생로병사의 비밀, 건강이상 손발의 경고 “수족냉증을 막아라”
매경닷컴 기사입력 2012.02.04 21:00 | 최종수정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수미 기자] 4일 방송된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피부 괴사와 손발가락 절단으로 이어지는 레이노이드 증후군과 수족냉증의 비밀을 파헤쳤다.
7년 전부터 수족냉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는 방성열 씨는 지난해 7월, 괴사가 심해진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절단하기에 이르렀다. 말초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손발 끝에 피가 통하지 않는 질환 ‘레이노이드 증후근’ 때문이었다. 방치할 경우 피부 괴사는 물론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절단할 수도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방송에서 방 씨를 비롯한 레이노이드 환자들은 하루도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수족냉증은 또 다른 질병을 경고하는 몸의 신호다. 전문의들은 단순히 손발이 시린 증상 외에 감각 저하, 손의 통증, 피부 색깔의 변화 등을 보이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의 오재근 교수는 “체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수족냉증 환자들에게 걷기 운동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진단받은 권민정 씨와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다는 조종미 씨를 대상으로 같은 강도와 자세로 걷기 운동을 시킨 후, 10분마다 손끝의 체열을 재서 그 변화를 지켜본 결과 권 씨의 체열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이밖에 오 교수는 발의 혈관을 확장시켜 하체의 혈액순환을 돕는 족욕을 적극 권장했다. 또 제작진은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부추, 호두, 땅콩, 은행, 생강, 귤껍질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을 섭취할 것을 주문하는 등 무심코 지나쳤다가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되돌아오는 수족냉증 예방법을 안내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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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김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