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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15 08:02
內經의 임상응용(1)-上·中·下가 하나로 연락될 때 榮衛도 통한다
 글쓴이 : 설경도
작성일 : 14-01-15 08:02 조회 : 6,022  
   http://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06 [1296]
內經의 임상응용(1)-上·中·下가 하나로 연락될 때 榮衛도 통한다
 
[815호] 2011년 07월 21일 (목)
 
 
먼저 지면을 내어주신 민족의학신문에 감사드린다. 필자의 능력 한계에도 불구하고 연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요즈음 用藥에 경험이나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후배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그 방법으로 양방에 비해 치료대책이 든든하고 효과도 나은 질병들을 임상케이스와 함께 소개하되, 첫째, 內經에서부터 비롯된 한의학 원리에 근거하여 환자를 진찰하고 병을 파악해나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둘째, 용어와 개념과 병리에 대해 우리는 물론이고 국민들, 특히 양의사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도 분명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1. 氣란 무엇인가?
먼저 氣를 말하고자 한 것은 근자에 한의대생 사이에 기의 실체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어서이다. 그러나 필자는 환자들에게 흔히 말하길, “사람은 기운으로 살고 기운이 줄면 모든 병이 생기므로, 기운 차리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병보다 무서운 게 기운 없는 병 아니겠느냐”고 설명하면 대개 동의한다.
氣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말 그대로 기운이며 다른 말로 체력, 면역력, 저항력, 생기, 원기, 생명력인데 이걸 부정할 일반인은 없을 것이다.
 
2. 기운이 막히면 병이 된다?
그렇다. 內經은 양기가 유통되지 않으면 병이 나고 죽기도 하니 이것은 양기가 막힌 것이므로 반드시 통해주라고 하였다.(陽蓄積 病死而陽氣當隔 隔者當瀉)
기운이란 環周不休, 如環無端, 藏德不止 등의 표현처럼 이 몸 조직을 부단히 출입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도 사실은 기운이 피를 돌리는 것 아닌가? 생기가 막히면 모든 기관과 조직의 움직임이 나빠지고, 웃고 말하고 지각하는 게 둔해지며, 몸에 윤기가 떨어지고 바깥 風寒을 이겨내지 못한다. 이것이 병리의 시작이라 하겠다.
 
3. 양기는 왜 막히는가?
邪氣가 있어서이다. 사기는 風寒濕(외감), 飮食, 起居, 七情이 대표적이다. 사기가 오면 기운이 반드시 약해진다.(邪之所湊 其氣必虛) 기운이 약해지면 더욱 막히기 쉽다.
다시 말해 처음엔 사기가 막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점차 줄어지고 나중엔 대수롭지 않은 사기에도 생기가 막히기 쉽다. 그래서 막히면 허해지고 허해지면 다시 막히기를 반복하며 병이 커져나간다. 예를 들어 밖이 허해지고 막히면 신경통 관절염이요, 안까지 허해져서 막히면 혈압과 당뇨증이며, 나아가서는 심장병 암 중풍 치매 등이 된다.
 
4. 막히면 어떻게 되나?
본래 막히지 않았으면 寒熱, 燥濕, 虛實이나 陰勝, 陽勝이 생길 리가 없다. 어떤 체질이든간에 우리는 모두 病人이기 전에 平人이었으며, 八綱이 모두 所以然이 있다.
막혀서 식는 것은 기운이 부족해서이다. 기력이 약한 노인의 虛冷은 알기 쉽지만, 젊은 사람도 기력이 달리면 몸이 차가와지고 추위를 탄다. 체온을 유지하는 게 기운이요 기운이 줄어지니 활동이 덜 되고 체온이 식어 지기 마련이다.(陰勝則寒)
 
열은 생기의 반응이다. 우리 몸에 기운이 순조롭게 돌 때는 체온조절이 잘 되다가 생기가 어디서 막히면 이걸 통하려고 애를 쓸 때 열이 난다. 뺨을 맞아도, 발이 삐어도, 모기에 물려도, 체해도, 感氣에도, 피곤해도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열이 난다. 생기는 몸의 주인이므로 사기에 의해 막힌 자리를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있을 수 없어 막힌 조직을 통하려고 애를 쓰니 마찰이 되어 열이 날 수밖에 없다.(陽勝則熱)

조(燥)란 빨래가 햇볕에도 마르고(火克金) 바람에도 마르듯이(木克土), 생기가 열을 내어도 마르고 생기를 자꾸 흔들어도 마른다. 열은 느끼기 쉽지만 우리 몸에서 바람이라고 하면 열 까지는 아니라도 육체활동이나 말을 많이 하든지, 초조증을 자주 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생기가 막히면 영양(津液과 精血)을 전달하지 못하므로, 막힌 저쪽이 조(燥)해지기도 한다.

 
습은 생기가 애쓰다 지칠 때 가장 많이 생긴다. 예를 들어 술을 과하게 마시면 열을 몹시 내고 이 때 습기가 많이 생겨난다. 그러나 아직 기운이 있으므로 습기가 유통된다. 그러다가 새벽이나 아침에 술이 깰 무렵이 되면 술에 생기가 시달렸으므로 생기가 지치면서 식는다.
이 때 습기가 유통되지 못하고 경락을 타고 올라가거나 밖으로 나가면 머리가 멍하고 몸이 무거우며, 腸胃에 응결되면 속이 울렁거리고 편치 않으며 대소변이 시원치 않다. 자연계에서 구름이 햇빛을 가리면 땅이 습해지고 쨍한 날도 그늘엔 습기가 차는 것과 같다.
허란 생기가 막혔는데 통해낼 기운이 적어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실이란 사기가 성해서 많이 막고 있는 것이며, 생기 또한 이를 통하려고 많이 애를 쓰는 모습이다.
 
5. 막힌 기운을 어떻게 통할까?
예를 들어, 外感은 發散하고 喘咳는 降氣하며 食滯는 通消하고 大小便은 通利하며 打撲은 逐瘀하고 癰疽는 消散, 內托하며 七情은 和解하고 腫脹은 利水하는 등이다. 그러나 허한데 과하게 통하면 잘 통해지지도 않거니와 통했다 해도 기운이 부족하여 다시 막힌다. 기운은 더욱 줄어지니 여기서 패증이 잘 난다.
반대로 막혔는데 보를 위주로 하면 더 막혀 역시 패증이 날 수 있다. 그러므로 보사를 적당히 하면 우리 한의학은 본래 부작용이 없다. 사기를 통하고 생기를 살려내는데 부작용이 날 리가 없다.
 
6. 補瀉를 같이 해도 되는가?
물론이다. 허증, 실증도 있긴 하나, 본래 허는 정기의 상태를 말한 것이고, 실은 사기에 대해 말한 것이므로 허증에 실은 없고 실증에 허는 없다는 뜻이 아니다. 허실은 흔히 같이 있다. 內經에서 설명하는 下實上虛, 下虛上實 등은 상하로 허실이 갈라진 것을 말하고 있으므로 이쪽은 도우고 저쪽은 통해야겠다.
 
7. 寒熱燥濕을 다스렸는데 낫지 않는 것은 왜인가?
所以然을 충분히 파악했는지 봐야 한다. 통한다는 것은 보이는 병리현상만 통할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생기가 통해졌을 때 비로소 치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습은 앞에서 말했듯이 생기의 활동력이 줄어 식어질 때 잘 된다. 內經에서는 이를 陽氣少 陰氣盛이라 하였다. 이럴 때 祛濕之劑를 안 쓸 수 없겠지만, 생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활동력이 부족한 자리에 또 습기가 채이기 쉬우므로 활동력을 살리면서 습을 다스려야 든든할 것이다. 마치 쓰레기를 치워도 다음날 다시 쓰레기더미가 쌓일 때는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듯이 말이다.

상중하 연락도 반드시 살펴야겠다. 가령 아이가 체했는데 얼굴이 벌겋고 체온이 높은데 다리는 싸늘하다. 이때 위쪽의 열을 식히고 아래쪽의 냉한 것을 데우면 되겠는가? 오히려 찬 약, 더운 약에 아이의 위가 부담이 된다.

열이 나고 아래가 찬 것은 가운데가 막혀서이므로 平順한 약으로 중간을 소통하면 한열이 자연히 풀어진다. 또 발뒤축이 갈라터지는 부인들을 위하여 피부를 윤택케 하는 약이 효과가 나지 않을 때는 반드시 脾胃에 濕鬱이 있기 때문이다. 생기가 습울에 막혀 진액을 발뒤축까지 품어내지 못해서 그런 것이므로 이때는 중초 습울을 다스리는 것을 위주로 한 뒤 아래쪽 인경약을 쓰면서 潤膚之劑를 약간 곁들이면 될 것이다.
비위가 허약하여 기혈이 허한 아이가 피부소양과 건조증이 있다면 각종 피부약이 잘 안 들을 수 있다. 비위가 튼튼해져서 기혈이 충족되어 榮衛를 통해 배급될 때 비로소 피부도 살아날 것이다.
 
8. 上中下와 榮衛(表裏)를 같이 다스리는 것이 좋은가?
초증의 간단한 병이라면 국소만 다스려도 되겠지만, 병은 전변되기 마련이라 시일이 지나면 반드시 상중하와 영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마음을 초조하게 쓰면 上氣가 되어 위로 비듬과 뾰루지가 나고, 가운데로 소화가 안 되며 아래로 月事不調나 小便不利가 되기도 한다.
과음 과식을 자주 하여 습기가 차면 상하사방으로 습기가 퍼져 생기 통로를 막으므로 頭重痛 喀痰 皮膚瘙痒 帶下 肢節痛 등이 생긴다. 아래가 虛冷해지면 소화가 안 되고 위로 허열과 헛땀이 자주 나타난다. 이것들은 모두 상중하와 영위가 막혀 되는 예이다.

內經에 五藏相通이라는 말도 있고, 장부의 가지에 해당하는 경락이 온 몸을 꿰고 있어 우리 몸은 마치 한 그루의 나무와 같아서 잎(피부) 따로, 가지(경락) 따로, 뿌리 따로 다스리면 치료율이 떨어질 것이다. 꽃나무가 물이 부족하여 잎이 시들할 때 잎에 물을 뿌릴 게 아니라 뿌리에 물을 주는 것이 원칙이듯이 말이다.
 
9. 상중하와 영위를 통하는 데에 원칙이 있는가?
영위 삼초의 性情을 알고 통하면 훨씬 수월하다. 기운은 돌아야 되고, 아래 위는 승강을 해야 하므로 위쪽은 뜨지 않아야 잘 내려오고 아래쪽은 따뜻해져야 잘 올라가며, 가운데는 열려 있어야 아래위로 연락이 되어 하나가 된다.

內經은 이것을 水火交濟로 설명하고 있다. 즉 해가 나서 아래를 데우면 수증기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다시 비가 되어 내렸다가 다시 빨려 올라가는 것을 되풀이하듯이, 우리의 상하 승강도 이와 같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心火는 뜨거나 허해져서 못 내려오는 게 문제이며, 胃土는 부담이 되어 막히는 게 문제이며, 아래는 中上焦와 연락이 안 되어 허해지는 게 가장 문제인데, 초증이 아니라면 이 셋을 한 처방에 같이 다독여서 연락시키는 것이 막힌 걸 통하고 생기를 살리는 가장 든든한 치료법이라 하겠다.

內經에 榮衛不通則死라 하였듯이, 안팎 또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며, 상중하가 하나로 연락될 때 영위도 비로소 통해진다.
 
김태국 /  부산 요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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