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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7 15:27
현대 식품생산의 구조 - 식생활교육부산네트워크 목요통신 글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11-07 15:27 조회 : 2,577  
 

우리 식습관은 지난 50년간 그 이전의 만년 보다 더 변해 왔습니다. 
만년 동안의 느린 변화에 익숙한 우리의 유전자에게도 엄청난 변화겠죠.  

현대 미국의 수퍼마켓에는 평균 4만 7천개 상품이 있답니다.이 음식의 근원을 추적해보면 대부분이 옥수수에 도달합니다.산업화된 음식의 대부분은 옥수수를 재조합하여 탄생한 것이라는 거죠. 이는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며 식량의 미래를 소수의 거대기업에 맡긴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닉슨 행정부는 영세농들을 보호해 왔던 뉴딜법안 폐기하고 농업의 대량생산, 현대화, 통합, 중앙 집중화를 통해 세계화의 길을 선택합니다.1974년 이 계획을 발표한지 1년 만에 자영농 540만명에서 농민 수가 230만 명으로 줄어들고 평균 경작지는 두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이들 대부분이 거대기업의 일원으로 종사하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된 옥수수는 가축에 먹여지고 그 덕분에 가축공장도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죠.이는 비만을 포함, 환경과 동물에게 재앙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됩니다.고기와 곡물은 어느 정도 소비하면 그 한계가 있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수익극대화를 쫓는 거대 기업들은  대량생산되는 곡물과 고기를 이용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가공 산업을 확장하게 됩니다.거기에 1974년 모든 가공식품에 모조품이라 표시해야하는 모조식품 법의 폐기와 영양주의 열풍 그리고 HFCS(옥수수고과당시럽)의 발명이 한몫하게 됩니다. 
 
농업의 대량생산과 축산업 그리고 식품가공 산업은 이렇게 맞물려  확대 재생산 됩니다.이것이 오늘날 글로벌 식품경제의 기본 구조로 자리하게 되죠. 참고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식품생산에 대한 미국 연방보조금을 보면 곡물이 전체 금액의 13.23%, 육류, 유제품은 무려 73.80%로 곡물과 고기 생산에 무려 87%의 보조금이 투입됐습니다.  
 
여기에 바다식량의 고갈와도 구조적으로 연결됩니다.전 세계 남획되는 물고기의  절반이상이 가축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곡물의 상당부분이 가축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 생산에도 투입되기 때문에 사실상 식량경제가 에너지경제와도 결합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이때문에 개도국의 육류소비가 곡물가 상승을 가져오고 곡물가 상승은 유가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세계경제에 항상 불안정한 요인이 되고 있고 그 불안정성은 구조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지방이 많은 쇠고기의 탐닉은 인류의 농경관습과 식품분배유형에 서 부터 산업경제 전반에 근본적 왜곡을 가져 왔습니다.인류가 사용하는 농경지의 80%가 인류가 사용하는 물의 70% 그 대부분이 고기생산에 쓰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산업전반에 95%이상의 '비효율적' 영향을 끼친다 합니다.1000만원을 저축하면 1년후 이자는 커녕 원금만 5만원 찾아가는 셈이죠
 
한마디로 누가 보아도 우리의 상식과는  결코 맞지 않는 경제구조입니다.문제는 이러한 구조를 만드는데 우리 개개인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밥상의 선택을 통해서 말입니다.우리가 왜 우리가 원치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까 

그런 의미에서 밥상의 변화는 밥상을 넘어 이러한 산업구조를 바꾸며 상식과 가치가 반영되는 경제생활의 재창조를 알리는  알림장과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
 
오늘 목요통신은 '샘이 깊은 물'편집장을 오랫동안 역임하셨고 현재 풀무원 상무이신 설호정님의 글을 전합니다.
 
밥상 위의 진보주의자 

 

보수와 진보가 일상적 아젠다로 떠돌고 있다.
흔히 보수, 중도, 진보 이런 식으로 나누거나 좌파, 우파, 중도 좌파, 중도 우파로 가르는데, 그때마다 나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이 떠오를 뿐이다. 태음, 태양, 소음, 소양! 엄밀히 말해 진보에서 보수에 이르는 도정에는 지상에 존재하는 몇십억 명의 인구만큼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존재할 것이다. 찰나도 쉼 없이 변전하는 인간의 머릿속을 떠올려 보면, 단칼에 진보 또는 보수로 사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태로운 일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어쩌다 내가 보수인지 진보인지 가늠해 보려 할 때마다 무엇이 진보이고, 무엇이 보수인지 헷갈려서 번번이 실패했으므로 이제 그런 시도는 안 한다. 다만, 인간 공동체가 추구하여야 할 이상적 가치를 비전으로 두고 오늘의 내 행동을 비폭력적으로 하는 사람이 진정한 진보주의자일 것이라고 다분히 자의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타행(利他行) 또는 이웃사랑의 실천이 진보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일상적 생활에서 진보주의적 실천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까? 아침, 점심, 저녁, 세 끼에 진보적 이타행의 기회가 존재한다. 밥상 위의 이타행(^^). 게다가 이것이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까지를 성취할 수 있다. 채식(菜食)이다.
 
고기는 담배처럼 일거에 ‘끊지’ 않아도 된다. 일체의 동물성은 물론이고, 벌꿀까지 먹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신이 기르는 동물한테도 채식 사료를 주는 비건(vegan)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붉은 살코기만 줄여도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암 성인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고기 1인분을 만들려면 옥수수와 콩 22인분치를 가축에게 먹여야 한다.
이를 인간의 양식으로 돌리면 만성적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셋째, 사람의 스무 곱절이나 되는 엄청난 똥·오줌을 싸는 소나 돼지를 기르지 않으면 심각한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넷째, 목축을 위해 훼손되는 광활한 산림이 보존되어 지구 온난화 등 기상 이변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쇠고기 1 ㎏의 값으로 감자 10㎏쯤을 살 수 있으므로 경제적이다.
 
여섯째, 인간이 자기의 먹이로 삼으려고 ‘사육’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생명체에게 자행하는 잔혹 행위를 중단시키는 윤리적 선택이다. 
물론 영양학자들 사이에는 채식을 통해서는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을 풍부하게 얻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곡류 그리고 콩 식품들을 골고루 섞어서 먹으면 필수아미노산 근심은 접어도 된다는 주장이, 특히 고기에 멍든 저쪽 서양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른바 웰빙을 넘어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웰빙족의 소비가 내 한 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로하스 족(族)’의 소비 패턴은 진보적 이타행의 양상을 띤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식생활을 콩과 채소로 바꾸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21세기에 접어든 뒤 급속히 로하스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거대한 자원 낭비국이자 육식의 폐해가 가장 심각히 표출되고 있는 나라의 자기 반성이라고도 해석할 만하다.
 
거대한 이벤트로 돌변한 선거의 광풍이 지나갔다. 한순간에 지나간 이벤트의 결과가 내 삶을 어떻게든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우울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세상은 로하스족처럼 일상적 실천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 의해 진보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진보는 채식이며, 나는 채식주의자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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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11-07 15:30
 
배한호 2011/09/02 15:15 

잘 읽었습니다.



이영선 2011/09/02 16:58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든 오늘날 경제와 산업의 막강한 영향력을 벗어나서 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두메산골에 가서 산다해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럴것 같으면 정면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나은 세상을 위한 보다 빠른 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다행인 건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10%만 바꾸어도 경제와 산업구조와 세계기아와 각종 질병들에 긍정적이고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소식이지요.
지금 먹는 음식의 재료에서 단지 10%만 바구어도, 동물성 재료를 식물성으로만 바꾸어도 지구온난화를 진정시키고 생태계를 살리고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보험재정을 안정시키고, 먹는 음식에 기업의 이윤의 논리만 적용시키는 부도덕한 세태에 큰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약간의 진보주의자가 될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의철 2011/09/02 20:19

잘 읽었습니다.
진보가 채식은 아니겠지만, 채식은 진보에 가까운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회운동가들에게 어떻게 하면 채식의 필요성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제 머리 속에서 굴러가고 있는 하나의 고민 톱니바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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