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로 인한 단점은 전혀 없다(단순 포진 질환에서도)

채식주의로 인한 단점은 전혀 없다(단순 포진 질환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은 입술에 포진이 생기는 Cold sore에 잘 걸린다. Cold sore는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 HSV)의 감염에 의한 질병으로 입 주위에 통증으로 시작되다가 입술에 열도 나고 블리스터(물질)가 생긴 다음, 목 주위로 통증이 옮겨가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블리스터는 터지면서 최대 2주 후면 다행히 저절로 낫는 질병이다.
 
Cold sore는 알기닌과 라이신의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 채식주의자들은 알기닌이 많이 들어 있는 피넛츠 버터나 넛츠, wheat product, 오트밀, 오렌지 쥬스, 포도 쥬스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은 과다 알기닌 섭취로 라이신의 부족이 발생하게 되고 그래서 Cold sore에 잘 걸리게 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단순 포진과 관련된 채식주의에 대한 내용이다. 위에 예로 든 단순 포진에 잘 걸리는 이유로 채식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편식을 전제로 한 채식가를 예로 들어 채식주의 전체를 문제 삼는 태도이다.
 
설탕이나 정제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잘못된 채식가가 아니라면 단순히 채식만으로 병이 발병되는 경우는 없다. 나 역시 가끔 즐기긴 하지만 설탕과 정제 식품 범벅인 채식 아이스크림, 채식 팥빙수, 채식 빵, 채식 국수, 채식 떡, 두부를 치유나 건강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진 않는다.
 
육식에 비해 좋은 음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치유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 견과류 역시 좋은 영양분이 풍부하지만, 이 역시 가끔 먹는 정도면 충분하다. 알기닌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 비율이 높다는 것 또한 바람직한 채식가의 태도는 아니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다 좋은 결과를 낫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대부분은 지나치면 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 사실 나는 암 환자들에게 과일은 물론, 견과류, 콩, 그리고 심지어 현미조차 적게 먹을수록 치유와 건강에 유리하다고 늘 강조한다.
 
산소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산소가 없으면 현재의 우리는 살 수조차 없다. 그런 유익한 공기 중 산소라도 지나치게 과다하게 받아들일 때 해를 끼칠 때가 있다. 히스테리 증세 중에 과호흡으로 인해 일시적 의식 소실이 그 예이다. 이 경우 공기 중 산소가 의식 소실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히스테리 증상은 히스테리적인 마음가짐과 화를 다스리지 못한 과호흡 행동이 근본 원인이다. 이 경우 비닐을 잠깐 뒤집어 씌어 혈액 속 산소 비율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비율을 올리면 곧 의식이 회복된다. 공기 중 산소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람은 없다.
 
바람직한 채식이란 내 주변 자연 환경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짜 놓은 식단을 뜻한다. 잎, 줄기, 뿌리(고구마나 감자 제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야 이유는 그들이 가장 흔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를 지난 성인이라면 이 원칙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으므로 단백질 등 열량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아이들도 위 원칙에 따라야한다고 나는 믿지만, 그 판단과 선택은 각자에게 돌리겠다.
 
그런 의미에서 PCRM(미국의 책임 있는 의사들의 모임) 또는 베지닥터(한국의 채식 의, 치, 한의사들의 모임)의 권장 식품 비율 역시 나는 무리라고 여긴다. 콩 등 단백질과 과일의 비율이 일단 너무 크며, 곡류 비율 역시 채소에 비해 높다. 나 역시 현미밥, 통밀빵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더 좋아한다고 진리는 아니다. 내 습성과 상관없이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풀이 주식이 될 때 치유와 건강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믿고 있다. 칼로리 중심의 콩이나 곡류를 줄여나가고 섬유소 중심의 채소의 비율을 높여는 것이 몸과 마음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준다. 지금 당장 확인해보라!
 
더구나 설사 잘못된 채식 습관이라도 해도 채식 그 자체만으로 발병되는 단순 포진은 거의 없다. 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에 놓일 때 자연치유력을 떨어지고 우리 몸속에 잠복해있던 단순 포진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발병한 것이 단순포진이다.
 
입술 주변에 생기면 구순 단순 포진, 성기에 생기면 성기 단순포진 등. 따라서 단순 포진의 주원인은 과로, 스트레스, 과다 육식 섭취 등 우리 몸 안의 의사(자연치유력)가 일시적으로 탈진한 상태라고 보아야 정확한 판단이다. 육식을 자주 하는 사람과 편식을 하는 채식가가 같은 조건이라면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은 옳다. 왜냐하면 육식과 편식을 통해 자연치유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단순 포진의 주원인으로 몰아세우는 태도 역시 옳지 않다. 온갖 종류의 바이러스나 생물체는 다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만약 우리 몸은 힘든 상태에 놓여있음에도 입술이 부르트지 않고 감기 바이러스 증식으로 인한 열이나 몸살끼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돌연사 등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 증식으로 인한 증상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단순 포진은 고마운 존재가 된다.
 
더구나 그들은 우리가 존재하기 전부터 이 세상에 존재해 있었다. 그들이 사는 공간에 우리가 끼어든 것이다. 우리는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든지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우리 각자의 몸을 잘 관리한다면 그들은 절대로 우리 몸속에서 활개를 치지 않는다.
 
그들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우리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그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생존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과다하게 증식하는 것은 그들이 인간에 대한 괜한 공격을 하는 것 아니라 우리 자신이 그들에게 내 몸을 내 맡긴, 내 선택의 결과이다. 그들은 우리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인 것뿐이다.
 
병은 총체적 삶의 결과이다. 내가 선택한 삶의 총합의 결과가 질병이거나 치유이다. 우리 삶은 음식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음식, 신체활동과 쉼, 환경, 그리고 마음 등 네 가지 요소로 삶이 구성되어있다.
 
현미밥 채식 못지않게 낮에 햇볕(자연)아래 적당히 움직이고 밤에 충분히 쉬는가(신체활동과 쉼의 정도), 자연이 우리에게 허락한 축복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주변 거주 환경/자연환경), 그리고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마음이 가난한 자)이 얼마나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느냐에 따라 건강과 치유는 결정된다.
 
채식주의,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이름 중에 하나이다.
현미채식하는 농부의사 강정 임동규 (가정의학과 전문의, 채식평화연대 자문위원, 베지닥터 회원,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 자문위원, 내몸이 최고의 의사다 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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