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닥터스 심포닉 밴드 제16회 정기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의사들의 관악 밴드 연주회에 찾아와준 암 환우들
닥터스 심포닉 밴드라는 것은 부산·경남·울산 지역에 거주하는 의사·치과의사들의 관악밴드입니다. 회원 수가 60명가량 되기 때문에 모든 악기가 다 있죠. 관악기로 이루어진 심포니죠. 그래서 심포닉 밴드라고 합니다.
소리도 굉장히 웅장하고 멜로디도 아주 좋은 멜로디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여태까지 많은 호응을 받아왔고, 한 10년쯤 전에 한국의사회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전국 의사들이 모여서 음악 콩쿠르를 했습니다.
그때 닥터스 심포닉 밴드가 당당하게 그랑프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관록이 있는 팀입니다. 저는 거기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4월 19일에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기공연을 했는데 그때 우리 병원에 계신 환우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오실 때는 전혀 환자 같지 않게 아주 발랄한 옷을 입고 ‘꽃미남 김진목’ 이 써있는 현수막을 만들어 와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도 질러주시고 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항암치료 중인 환우들로부터 오히려 응원받아
환우분들을 보면서, 그 환우분들이 사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암이라는 것을 우리는 항상 죽음이라는 그림자와 함께 생각하고 있으므로 굉장히 심각한 질병이죠.
그런데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분들이고 특히 또 우리 환우분들은 89~90%가 항암치료 중인 환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괴로운 부작용을 많이 겪게 되는 환우분들인데도 아주 발랄하게 환호성을 지르고, 그렇게 저를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위로를 받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환우분들이 사실 그때, 저에게 환호할 때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정상인 중에서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사람같이 보이죠. 그런데 사실 그분들은 암이고, 항암치료를 받고,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사실 저에게 올 때는 다 가발을 쓰고 오셨지만, 머리카락도 빠지고, 입맛도 없고, 메스껍고, 토하고, 피로하고, 굉장히 고통들을 많이 겪죠.
그런데 사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이라는 것은 1주일쯤 되면 대부분 다 사라집니다. 사라지고 다음 항암 받을 때까지는 그렇게 발랄한 모습을 되찾을 수가 있는 거죠.
사실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기 직전까지는 굉장히 발랄했고 또 활기차게 잘 살았겠죠. 잘 지내다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서부터 갑자기 우울해지고 환자의 모습으로 바뀌어서 고생을 하시다가 또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굉장히 정상인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됩니다.
투병 힘들어도 암 진단 전처럼 활기차게 살길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암이라고 진단받기 직전 아니면 항암치료 받고 다음 항암치료 받기까지의 그 좋은 컨디션 등을 생각해보신다면 암이라는 것도 결코 무서워할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진단받기 직전에는 아주 활달하고 건강하고 신나게 삶을 살고 있지 않았는가, 그런 걸 생각해보신다면 암이라는 진단 전이나 후나 사람은 똑같은 사람인데 마음먹기에 따라서 내가 아주 죽을병에 걸린 환자가 되기도 하고 활기찬 생활인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 거죠.
물론 항암치료 직후에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그것만 잘 지나고 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이렇게 마음먹을 수도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암 투병 생활을 잘 이겨낼 수도 있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암이 완치되는 순간도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희망을 잃지 말고 밝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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