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까지 이 병원 저 병원 쫓아다니다가 인간이 못 고친 하니 매달린 곳은 하느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12월 31일, 저희 부부는 경기도 휴전선 부근의 조용한 산속 기도원에 올라가 함께 21일 작정의 금식 기도를 했습니다.
단식 기간 중에는 하루도 안 거르고 맨발로 눈길을 걸었습니다. 보호식은 거의 한 달 가까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쌀뜨물을 마시다가 점점 농도를 짙게 하며 죽에서 미음으로(흰쌀), 그리고 농도가 좀 더 짙어지면서 현미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보식 초반에 된장 국물을 조금 마신 것이 탈이 나는 바람에 몸이 퉁퉁 부어 산해도 못하고 다시 3일간 금식한 경험도 있습니다. 금식 못지않게 보식을 잘해야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보식을 마치고 오로지 저의 생명을 하늘에 맡긴 후, 그때부터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것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유근피, 청국장, 버섯 효소, 겨우살이, 민들레, 쑥, 온갖 약초 및 버섯류 등등 ······. 그 추운 겨울에 맨발로 산행을 하며 두서없이 이것저것 했습니다.
2009년 2월 말쯤 집(시내)으로 내려와서 아내와 자식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걸 보니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잠들기 전까지 계획적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05 : 00기상
05 : 30 새벽 예배
07 : 00 식사
09 : 00 ~ 11 : 00 산행
12 : 00 식사
오후
2 : 00 ~ 4 : 00 산행
6 : 00 식사
9 : 00취침
중간중간에 앞에서 말한 것들을 먹으며 투병을 시작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누워 있으면 죽는다는 일념으로 무조건 밖에 나가 걸었습니다. 또 4월 21일, 공기 좋은 시골의 구들을 갖춘 통나무 흙집으로 가족 모두가 이사를 했습니다.
식사는 주로 채식 위주로, 체질식 생선은 이틀에 한 번꼴로, 한 시간 정도 꼭꼭 씹어서 먹습니다. 소화도 잘되고 식욕이 왕성하지만 소식하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뭘 먹어도 약이다 생각하고 먹습니다. 중간에 산야초 효소 물 600cc 정도와 상황버섯 물을 목마를 때마다 마시고, 차는 민들레 차나 겨우살이 차를 마십니다. 아무리 바빠도 산행은 빠지지 않으며, 초창기 때부터 그랬지만 산행은 남들이 걱정할 정도로 강도 높게 합니다. 지리산을 한 달에 한두 번 가고, 나머지는 우리 집 뒷산(500 ~ 700고지)을 매일 갑니다. 산에 갈 때는 약을 필히 지참하여 가지고 다닙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뭘 먹어도 낫는다는 믿음을 갖고 먹어야 하며 항상 웃으려고 노력하며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인지라 힘들 수도 있으나 노력하면 될 거라 믿습니다. 통증이 오면 크게 한번 웃어보세요. 저는 이렇게 해보니 신기하게 통증이 없어진 듯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의 집은 경남 진주에 있습니다. 부근에 지날 때 한번 들르세요. 황토방 비워드릴게요. 공기도 좋고 산도 좋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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