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을 관리할 때 꼭 알아야 할 혈액검사 수치

내 몸, 병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지금 하는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검사를 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검사입니다. 혈액검사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의 중요한 수치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 수치

첫 번째는 크레아티닌입니다. 크레아티닌은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입니다.

노폐물은 오줌을 통해서 배설되어야 하는데, 콩팥으로 잘 안 나가면 몸속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핏속에 있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고 콩팥 기능을 파악합니다.

콩팥 기능을 파악하는 수치 두 번째는 사구체여과율입니다.

콩팥을 이루는 기본단위 하나를 사구체라고 부릅니다. 사(絲)는 실, 구(球)는 공이라는 뜻으로, 실이 공처럼 뭉쳐서 이루고 있는 조직을 말합니다. 여기서 실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혈관입니다. 즉, 혈관이 똘똘 말려서 공처럼 돼 있는 기관입니다.

사구체는 콩팥 한쪽에 100만 개 정도 들어있습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핏속에 있는 노폐물을 빼주어서 오줌을 만드는 조직이 바로 사구체입니다.

사구체가 하는 일, 기능의 정도를 사구체여과율이라고 하는데 만점이 120입니다. 혈액투석을 시작해야 하는 수치는 15 이하일 때입니다. 그때는 그냥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겁니다.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 수치는 반드시 본인이 관리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자세히 알려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진료하는 데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굉장히 짧지 않습니까?

검사하고 나서 여러분이 반드시 수치를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적어놔야 합니다.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도표를 만들어서 적어놓으면 지난번과 지금, 내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를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

세 번째로 중요한 수치는 콜레스테롤 수치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에 기름때가 낍니다. 피가 사구체를 지나가면서 노폐물을 빼줍니다. 그런데 피가 잘 안 지나가니까 핏속에 노폐물이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것입니다.

피가 잘 지나가느냐, 잘 지나가지 않느냐 알아보는 것이 핏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이므로 콜레스테롤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 한 가지만 알면 되는데, 130이 정상입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30이 되려면 동물성 식품은 일체 먹지 말아야 합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는 전혀 드시지 마시고 현미, 채소, 과일 이 세 가지만 먹으면 누구나 큰 예외 없이 130이 됩니다.

예외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안 먹는데 유전적으로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불행하지만 타고 난 것이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이분들은 약을 가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동물성 식품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포타슘(칼륨), 인 수치

콩팥 기능이 더 나빠지면 칼륨 수치가 올라갑니다. 요즘은 칼륨이라는 말 대신 포타슘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옳습니다.

포타슘(칼륨) 수치가 올라가면 근육에 힘이 빠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뜁니다. 그러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심장도 근육인데 심장 근육에 힘이 빠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따라서 포타슘(칼륨) 수치 관리가 중요합니다.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포타슘(칼륨) 수치에 별문제가 안 생깁니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많이 나쁘면 그때부터 이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 수치도 중요합니다. 인이 많아지면 피가 산성화됩니다. 그럼 뼈가 녹게 됩니다. 포타슘(칼륨)과 인은 많이 먹고 많이 배설하게 돼 있는데, 배설이 잘 안 되니까 이 두 가지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콩팥 기능이 어느 정도 나빠졌을 때는 칼륨, 그리고 인 수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